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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 정몽구 회장에 이어 정의선 3세 경영 시작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 정몽구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를 맞는다고 합니다.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 입니다.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회장 선임 시기를 다소 앞당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사회가 끝나면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개최, 취임 사실과 향후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오전 7시 30분 긴급이사회를 화상회의로 개최해 정의선 체제를 본격화한다”면서 “지난 12일 긴급이사회 개최 사실을 통보했고 화상회의인지라 예행연습도 한차례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대차 측은 안건이 1개라는 사실만 이사들에게 공지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 부회장의 회장 선임을 극비리에 추진한 것입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을 진두지휘 해왔습니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이 내려 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총수로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렇듯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2018년 9월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터라 그의 회장 취임은 그저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됐고,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대응하기 위해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조기 등판이 필요하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고, 이에 회장 선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 수석 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은 빠른 변화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수석 부회장이 추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은 UAM-Hub-PB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직접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미래차 드라이브에도 더욱 속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고, 또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 수출을 본격화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할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중단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빠르게 재개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연말 대대적인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도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사람들로 불렸던 소위 '가신그룹'은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보수적인 현대차그룹 기업 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내 복장 자율화와 직급 간소화, 대면 보고 축소를 주도하는 한편 수시 채용 및 인사 등을 통해 조직 문화 쇄신에 힘써왔기 때문입니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병세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금 회장직에 오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중고차 시장 진출 역풍, 현대차 직원 근무 태만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현대차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1970년 생인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 과장으로 입사 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1999년 현대차에 재입사했습니다.

국내영업본부 영업담당 상무,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쳐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습니다.  4년 후인 2009년 그룹 부회장으로 올라서며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고, 10년 만인 지난 2018년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