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이스타홀딩스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의 지분반납이 역효과를 부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과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는 발표 이후 지분반납이 역효과로 직원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상직 의원 측은 경영 부실로 인한 직원 임금체불 문제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처럼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스타항공의 불투명한 자금조달에 대한 의혹도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이 의원이 M&A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이 일가 보유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 반납을 선언하며 제주항공에 인수지연 책임을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급대응에 나섰다는 것 입니다.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에 반납하겠다는 이스타홀딩스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빌려준 100억원에 대한 담보가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인수협상 대상자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에 빌려준 돈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주식매각에 따른 세금, 이스타항공 미지급임금 중 일부인 110억원 상환 등에 쓰일 돈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각차익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의 M&A로 막대한 차익을 얻을 것이란 일부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직 의원은 그동안 마이너스 딜이라고 설명했던 이스타홀딩스 지분반납으로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제주항공이 인수지연 책임을 져야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 딸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M&A 성사를 전제로 제주항공에 공을 떠넘긴 것도 논란이 남지만 가치가 없다고 해명했던 지분을 반납해 이스타 체불임금 사태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스타항공 노조는 책임회피라고 지적했고 조종사 노조연맹은 꼬리 자르기 정치쇼라고 일갈했습니다.
제주항공은 현직 국회의원이 M&A 지연사유 해소와 무관한 지분반납으로 인수를 압박하자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는 판단에 주식매매계약(SPA) 선행조건 이행을 통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제주항공 책임론을 들고 나왔으나 지분반납 발표 대독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는 건 사실상 이상직 의원 뜻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입니다.
문제는 이상직 의원의 일방적인 지분반납 선언 후 제주와 이스타항공의 딜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경우 애꿎은 직원들만 최대 피해자로 남는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스타홀딩스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의 경우 지분 전량을 반납하면 이번 M&A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됩니다. 매각차익이 없다던 이스타홀딩스 설명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금전적인 손해도 없습니다. 오히려 M&A 따른 비용부담을 이스타항공이 모두 떠안게 되니 대주주에겐 어떤 피해도 돌아가지 않는 것 입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기 때문에 제주항공에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이상직 의원 일가가 포기한 지분은 별 가치가 없는 상태인데도 이 의원은 ‘번민과 고민 끝에 내린 결단’, ‘가족 희생에 따른 헌납’이라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의 반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내용보다는 제주항공의 책임, 정부의 투자 촉구만 했을 뿐입니다.
최 대표는 매각차익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는데 우선 쓰도록 할 것이라 설명했지만, 선결문제는 매각차익이 아니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으로, 최 대표가 현재 주장하고 있는 모든 것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성사됐을 때 성립하는 얘기입니다.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등으로 인수 자체를 고민하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비쳐질 수 있기에 이번 이상직 의원의 지분헌납은 M&A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납입한 SPA 계약금 115억원을 포기해야하는 금전적인 손해가 있습니다. 다만 계약서상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선행조건 미이행이 계약파기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으면 계약금을 돌려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전면운항중단 지시를 내리며 이스타항공 임금체불이 심화됐다는 비판 여론은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도의적 책임논란 외 다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결국 이스타 M&A가 불발되면 다섯달 째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만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다른 인수후보자를 찾거나 정부 지원으로 한숨 돌릴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우호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경실련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지난 2015년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했고, 영업이익 등 재무흐름도 불투명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실련은 자본금이 3000만원 밖에 되지 않고, 영업실적이 전무했던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해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과 이상직 의원의 공식입장은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다”는 것 뿐이었고, 체불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물론, 이스타항공의 불투명한 자금조달, 매각차익 등에 대한 각종 의혹도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대주주인 이 의원이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스타항공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제주항공과 정부가 알아줬으면 한다는 취지의 단순 입장발표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차익이 없다고 주장했으니 지분반납이 이뤄지면 이스타홀딩스 대주주는 M&A가 성사되든 불발되든 아쉬울 게 없다"며 "최대 피해자는 생계 위기에 놓인 이스타 직원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common inter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코 7월 30일 입대 발표, 사회복무요원 대체 근무 예정과 공익 판정 사유 (0) | 2020.07.22 |
---|---|
하트시그널3 임한결 가게 홍보 논란과 사과문 그리고 서민재 반박과 언팔 (0) | 2020.07.20 |
이재명 재판 핵심 쟁점 및 파기 환송, 유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관련주는? (0) | 2020.07.17 |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고소인 2차 가해 논란, ‘박지희 아나운서’는 누구? (0) | 2020.07.16 |
요기요 슈퍼세일 컬렉션, 100개 브랜드 최소 4천원 할인 진행 (0) | 2020.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