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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워니 관심사

테슬라 배터리데이 핵심 주제는 ‘원가절감’ 그리고 완전 자율주행차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깜짝 놀랄만한 새 소식은 없었습니다. 시장은 평은 먹을거 없던 소문난 잔치였다는 평 입니다. 신기술 발표는 없이 원가절감만 강조했다는 평 인데요. 그나마 새로운 소식은 완전자율주행차 베타 서비스 버전이 한 달 후에 발표될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향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최고 수준의 배터리로 달리는 자동차는 물론 최고의 배터리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의 배터리는 너무 작고 또 너무 비싸다”며 “단지 돈 문제가 아니라 노력과 효율성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셀디자인과 공정, 음극재·양극재 소재 혁신 그리고 배터리·차량 통합 등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와 비교해 에너지 5배, 전력 6배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셀 단위 기준으로 기존 배터리 대비 생산비용을 14% 줄이고 주행거리는 16% 늘리면서 출력을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머스크 CEO는 이를 통해 “18개월 뒤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중국 신공장 증설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테슬라의 자동차 제조 기술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신차 출고 규모가 작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앞서 테슬라가 제시했던 올해 판매량(50만 대)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제조 기술”이라며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설계하는 게 기계 자체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올해는 테슬라 역사상 정말 어려운 해였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날 배터리 데이에 앞서 테슬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머스크 등 사내이사 3명을 재선임하는 등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배터리 데이에 직접 참석한 주주 및 투자자들은 사전에 무작위 추첨을 통해 참석 자격을 얻었는데요. 모든 행사는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 화상 접속자는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머스크는 또한 "한 달 뒤 베타 서비스로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의 자율 주행 사고율은 0.3으로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더 나은 자율 주행을 위해 카메라 8개를 사용하는 3D 입체 영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통상적으로 레이더를 이용한 자율 주행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비디오 촬영으로 장애물을 식별하는 자율 주행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자율 주행 방식의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해 3D 입체 영상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배터리데이 행사를 진행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대 급락했습니다. 머스크가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이전에는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배터리 신기술 발표와 같은 기대감이 퍼져있었지만 정작 발표 내용에는 원가절감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