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활동만 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유세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지낸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나온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났습니다. 이날 오바마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는 특유의 '롤업' 스타일로 무대에 올라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과거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후보와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그 일을 수행하거나 자신과 지지자들 이외의 누구를 돕는 데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직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다.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능력을 공격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가 물려준 좋은 경제는 마치 자기가 이룬 것처럼 행동하고, 정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는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발뺌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는 자신의 행정부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을 백악관에 만들어놨다고 밝히며, 그것만 제대로 봤어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 매뉴얼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공격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이 시작된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우리를 돕지 못한다. 그는 자기 자신도 못 지키는 사람"이라고 조롱했고, 유세 참석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캐나다의 코로나19 대응을 미국 대응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같은 시점에 자국의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인구당 사망률은 미국의 1.3%에 불과하다. 캐나다의 인구당 사망률도 미국의 39% 수준이다."고 말하며,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생명을 잃고 경제가 멈춘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연설이 진행될수록 오바마 대통령은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대통령에게도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망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는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친 소리를 매일 들을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이렇게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가족끼리 논쟁하지 않으면서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과학자를 얼간이라고 부르지 않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 검사를 폭넓게 확대하고, 백신을 무료로 만들 것이며, 주 정부들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대응 장비를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바마는 또 11월 3일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말했다.그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인 대선까지 13일이 남았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이 13일 동안 하는 일이 향후 수십년 동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가 어떤 수치를 가리키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의혹도 남겨선 안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선거가 접전이라면 아마도 결과를 꿰맞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의혹도 남길 수 없고 (여론조사 결과에)자만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하는 거짓말에 무감각해졌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지도자로 있어야 할 사람들이 매일 거짓말을 하고 일을 꾸며낸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거짓말에 무감각해졌고 면역도 생겼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진실성과 민주주의, 시민의식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개념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원칙이 아닌 미국의 원칙"이라며 "우리가 이 가치들을 생활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으려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선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진 않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로 지명된 뒤론 공개적으로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캠프 측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이 청년층과 흑인 유권자 등의 투표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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