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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상인 8명 집단감염 확진

전국에서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방문객 조사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9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남대문 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집단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상인 8명에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서울시는 10일 “케네디상가 상인 7명이 9일 코로나19에 (6일 1명에 이어) 확진됐다”며 “10일부터 남대문시장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시장 상인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이 출동해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남대문 상인 집단 감염은 경기도 고양시 반석교회에서 퍼져나온 것으로, 이 교회를 다니던 상인이 1차 확진되면서 같은 상가 건물의 다른 상인들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최근 집단 감염이 나타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반석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이 교회를 다니는 고양시 거주자 1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됐는데 그가 이 상가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서울에 거주하는 상인 7명이 지난 9일 추가로 확진된 것 입니다. 고양시 거주 첫 확진자의 자녀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시 반석교회를 다니던 케네디 상가 상인이 1차로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서울 중구청으로 확진자 발생 통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9일 낮 12시 기준 8명이 추가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을 비롯해 남대문 상인까지 번진 것 입니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중구청은 케네디 상가 상인 20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9일 오후까지 총 7명의 상인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방대본은 재난 안전문자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케네디 상가를 방문한 방문객은 검사를 받아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습니다.

케네디상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사이(중구 남창동 48-7)에 있는 패션 전문 상가입니다. 케네디상가 상인들을 포함해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9일 0시 대비 10일 0시 기준 총 1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인들의 집단 감염이 일어난 케네디 상가는 남대문 시장에서도 작은 축에 속합니다. 의류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 약 15명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의류업을 하는 상인들이 몰려있어 전국에서 방문객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해당 상가를 이용한 사람들은 주로 현금을 사용해 추적이 어려운 상태라고 하는데요, 게다가 폐쇄회로(CC)TV마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방문자 파악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윤영덕 중구보건소장은 "방문자 추적이 어려워 구청이나 서울시 차원이 아니라 중대본에서 문자를 발송했다"며 "해당 기간에 상가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있을 경우 아무 때나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구보건소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0일 남대문 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해당 상가에 들어와 물건을 구매한 사람은 하루 약 2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소장은 "해당 상가는 전체 면적이 30평이 되지 않는 좁은 곳으로 가까이 밀집해 있다 보니 코로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긴 했지만 남대문 시장은 연간 400만명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남대문 시장을 찾은 외국인에 대해 어떻게 진단검사를 할지,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지도 관건이기도 합니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줄어들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검사 안내는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우선 상인들과 해당 기간 방문객을 중심으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