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라 대항마, 루시드모터스 ‘루시드 에어’ 주행거리 자율주행 디자인

올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 중 하나인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니콜라, 루시드 모터스 등 이 분야 신생 업체들이 속속 부상했고 중국의 샤오펑처럼 해외의 스타트업도 경쟁 준비를 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테슬라 기술 담당 고위직 출신인 피터 롤린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참여한 미국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테슬라 추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루시드 모터스는 공장 건설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업 라인에 들어갈 장비를 설치 중입니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7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서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2135억원)을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오는 10월 9일 자사의 최초 양산형 모델 '루시드 에어'를 공개하고 2021년 초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차량인 '루시드 에어'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2.5초이고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50% 높인 LG화학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LG화학은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해당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루시드 에어' 가 한번 충전에 500마일(805㎞) 넘게 주행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전기차 분야의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습니다. 루시드모터스는 미 환경보호청(EPA) 등급 기준 517마일(832㎞) 주행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성과는 기술 컨설팅사인 FEV 노스 아메리카의 인증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루시드모터스 롤린슨 CEO는 "큰 진전"이라며 미 경제 매체인 CNBC에 주행기록 개선의 비결로 자체 제작한 전기 모터와 차량 설계 등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300마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근 업그레이드된 테슬라의 모델S도 402마일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를 약 올리려는 듯이 소셜 미디어에 주행거리계가 402마일을 빠르게 지나가는 예고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루시드는 10월 9일 루시드 에어의 최종판을 공개할 계획이며 현재 애리조나주에서 짓고 있는 공장에서 내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루시드모터스 롤린스CEO는 루시드 에어에 대해 "외관은 테슬라의 모델S보다 작지만 내부는 고급 세단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보다 넉넉하다"고 자랑했습니다.

롤린스는 영국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 등을 거쳐 2009년 테슬라에 합류해 테슬라의 엔지니어팀을 이끌면서 임원까지 승진한 인물로, 한때는 일론 머스크의 동지였지만 이제는 적으로 변신한 셈입니다.

루시드모터스는 또한  '루시드 에어(Lucid Air)'에 탑재하는 주행보조 시스템 '루시드 드림드라이브(Lucid DreamDrive)'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루시드 드림드라이브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과 기능적으로 유사하지만,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카메라, 고행상도의 라이다(LIDAR), 32개의 센서가 내장된다. 이 시스템은 보조 자율주행 기능 외에 표지판 인지 기능, 졸음 운전 경고 기능, 주차 보조 기능 등 19개 기능을 갖췄습니다.

루시드 모터스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및 자율주행기술 담당 이사인 유진 리(Eugene Lee)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루시드 드림드라이브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우선적인 ADAS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리 박사에 따르면, 루시드 드림드라이브는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향후 레벨3 기능으로 확대 제공합니다. 레벨3 자율주행은 자동 차선변경 등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고, 운전자는 필요시에만 개입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내년에 무선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루시드 드림드라이브에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시드 모터스 관계자는 "우리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시간을 겪고 있지만 지금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전기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